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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YTN] (생생경제) 무료급식소 벤츠모녀 천박함의 극치 보여줘.
2020-12-21

 

■ 방송 : YTN 라디오 FM 94.5 (15:10~16:00)
■ 날짜 : 2020년 12월 15일 (화요일)
■ 진행 : 김혜민 PD
■ 대담 : 최일도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 이사장
*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.

[생생경제] 무료급식소 벤츠모녀 천박함의 극치 보여줘. (최일도 밥퍼나눔운동본부이사장)
 

 

◇ 김혜민 PD(이하 김혜민)>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. 추위와 코로나로 우리 모두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가난하고 집이 없는 노숙인들은 정말 목숨을 위협받고 있습니다. 오프닝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최근에 한 곳의 무료급식소에서 고급승용차를 타고 와서 무료로 나눠주는 점심을 달라고 요구한 모녀가 있기도 했었고요.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 최일도 이사장, 저희에겐 밥퍼 목사님으로 잘 알려진 분이시죠. 이 분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. 목사님 안녕하세요~

 

◆ 최일도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 이사장(이하 최일도)> 네, 안녕하세요. 반갑습니다.

◇ 김혜민> 반갑습니다. 오늘도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는 무료 점심제공을 하셨습니까?

◆ 최일도>물론이죠.

◇ 김혜민> 365일 멈추지 않으시죠?

◆ 최일도> 그렇죠.

◇ 김혜민> 너무 날이 추워서 고생하셨을 것 같은데 오늘 몇 분이나 오셨습니까?

 

◆ 최일도> 오늘 한 600명 정도 넘게 온 것 같은데, 어제는 800명. 너무 추우니까 먼데서 오시는 분들이 지하철 갈아타고 오는 분들이 못 오시고, 포기하셨나봐요. 가까운 곳이라도 꼭 해결하셨으면 좋겠는데 안타깝습니다.

◇ 김혜민> 네. 코로나로 무료급식소 풍경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, 어떻습니까, 목사님?

◆ 최일도> 그럼요. 지금 이분들은 사실 코로나보다 배고픔이 더 무섭다고 하고요. 배고픔보다 외로움이 더 끔찍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. 사실 코로나 때문에 밥 한끼조차 해결하기 너무 힘들어진 사람들이 너무 많아진 거죠. 갑작스럽게.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 분들 입장에선 사회적 밀어내기처럼 보여질 때 더 큰 슬픔으로 다가오는 거죠.

◇ 김혜민>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회적 밀어내기로 느껴진다. 배고픔과 외로움을 배가 시키는 게 코로나 아니겠습니까.

◆ 최일도> 네.

◇ 김혜민> 목사님이 관련 이야기 하시니까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어요.

◆ 최일도> 목이 갑자기 메이니까.

◇ 김혜민> 하고싶으신 얘기가 얼마나 많으시겠어요. 그 답답한 마음이 여기까지 느껴지고요. 사실 이 겨울에 우리가 이런 배고픔과 외로움으로 어려운 분들에게 마이크를 대는 게 맞는데. 이번 겨울은 코로나로 너무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으니 사실 관심을 많이 안 갖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. 그렇죠, 목사님?

◆ 최일도> 네. 지금 저희들 뿐 아니라 거의 모든 NGO들이 후원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어요. 절반. 그런데 밥퍼나눔운동본부만 하면 지금 도시락을 하고 있잖아요. 실내에 들어와서 밥을 못 먹으니 도시락을 나눠드리는데 도시락 나눠드리는 비용이 실내에서 먹는 거의 딱 2배가 들어요. 왜냐하면 국을 일일이 포장된 걸 따뜻한 걸 유지하게 해서. 두 배가 들어가는데 일손도 두 배 들어가고. 자원봉사자는 5분의 1로 줄었고. 후원은 두 배로 줄었기 때문에 계속 이런 상태로 한 겨울을 끝까지 날 수 있을까,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.

◇ 김혜민> 목사님 몇십년 동안 이 일 하셨는데 진짜 코로나 이후 이 상황 처음 보실 것 같아요.

◆ 최일도> 32년 간 이런 일은 단 한 번도 없었죠. 메르스 때, 우리 국가가 부도가 난 IMF 때도 이렇지 않았어요. 한 번도 어려움을 호소한 적이 없었어요.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더 어려운 사람 생각해서 자원봉사자들이 더 많이 왔고요. 후원금도 더 많이 모였었어요. 그런데 이번 코로나는 정말 이런 충격이 처음입니다. 예상을 못한 일이었기 때문에. 당황스러움이 너무 큰 거죠.

◇ 김혜민> 일단 가계 경제가 너무 위축되고 어려웠기 때문에 후원 비용이 줄어들고 또 하나는 자원봉사자들이 본인들이 가는 게 민폐가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에, 예전과는 다르게. 그렇죠?

◆ 최일도> 그렇습니다. 이 분들이 지금도 꾸준히 참 너무 고맙게도 늘 평소에는 40~50명 오던 분들이 5분의 1줄어서 10명 정도 오시거든요. 아무리 적어도 7~8명 이상 꼭. 어디서든 오세요. 목숨 걸고 오시는 분들입니다.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, 저는 후원할 돈은 없고 몸으로 봉사하러 왔어요. 할 때 울컥합니다. 훌륭한 분들입니다.

◇ 김혜민> 그렇군요. 그러면 목사님은 운영하고 계신 무료급식소의 문 닫은 곳도 있으십니까?

◆ 최일도> 문닫은 일이 있었냐고요? 거의 다 닫았어요. 지금 물론 무료급식소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 밥퍼와 몇몇 군데, 서울은 지금 제가 알기론 네 군데 정도만이 문을 열었고. 수십 군데 가운데 다 문을 닫았다 그래요. 그러니까 이 분들이 제 생각엔 이번 주말 쯤 되면 우리 청량리 밥퍼에 1000명 이상 오실 겁니다. 지난 번 처음 그렇게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형편일 때 얼마까지 왔었냐면 1400, 1500명이 찾아오시더라고요.

◇ 김혜민> 그렇군요.

◆ 최일도> 지금보다 한 2~3배 더 오실텐데 그때 대비하면 저는 이럴 때 사실 이분들이 무료급식소를 찾아올 게 아니라 지자체를 찾아가야 하죠. 구청에 가면 이 분들이 맘놓고 먹을 수 있는 구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.

◇ 김혜민> 그렇죠. 지자체에서 책임을 지고 거리두기도 가능하면서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급식을 할 수 있는. 그런 해결책을 세우는 게 중요하겠네요. 그럼 이 분들이 이렇게 무료급식소를 닫으면 아까 지하철 타고 밥 받아오는 분들도 있다고 하는데 그러니까 연 데는 포화가 되고. 이 연 곳도 못찾아가시는 분들은 어떡합니까. 그냥 굶습니까, 요즘같은 때에?

◆ 최일도> 그래서 도시락을 배달하는 지자체도 있어요. 고맙게도 아주 최선을 다하는 구청이나 지방자치단체를 보면, 독거노인이 있는. 정말 사회적 약자들이 있는 집주소를 파악해서 찾아가서 자주 갈 수 없으니까 요즘 자가격리하는 분들에게 음식을 미리 갖다 줬잖아요. 그런 것처럼 제가 제안을 했죠. 이 분들도 갖다 드려라. 왜 자가격리하는 사람만 우리 세금으로 갖다주냐. 어쩔 때는 정말 외국 나갔다 왔다고 돈 많은 사람에게 갖다주더라고요. 그러지 말고 아무도 오지 못하는, 아무도 찾아갈 데가 없는 사람들에게 갖다달라고 부탁을 했죠.

◇ 김혜민> 이 분들도 국민이니까요. 그렇죠. 정말 사랑과 양식을 배달해줄 필요가 있는 것 같은데. 목사님, 제가 오프닝에서도 얘기했지만 어제였죠. 무료급식소에 고급 승용차 타고 와서 무료로 나눠주는 점심 달라고 요구한 사건, 목사님 보셨죠?

◆ 최일도> 기가 막혔습니다.

◇ 김혜민>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?

◆ 최일도> 그래서 고상함과 천박함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라고 봐요. 한 나라 대통령이라도요. 이기적인 마음밖에 없으면 천박하게 보이잖아요? 그런데 청량리에 사는 무일푼 노인이라도 이타적인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고상함이 보여요. 고상하게 보여요. 천박함의 극치로 보였습니다. 노숙인보다 더 불쌍하게 보이더라고요.

◇ 김혜민> 아, 그렇네요. 노숙인보다 더 불쌍하게 보이는 그 마음 밭이 어떻길래. 그렇게.

◆ 최일도> 어떡하겠습니까. 불쌍하게 봐야지.

◇ 김혜민> 국민들이 그거 보고 화가 많이 났더라고요. 그래서 오늘 저도 사실 그 일 때문에 우리 맞다, 노숙인들 어떡하지? 춥고 코로나 가운데? 저도 그 생각을 지금에서야 했거든요. 덕분에 목사님과 인터뷰를 하게 됐는데. 목사님 아까 전에 여러 대안들, 지자체가 좀 도시락을 배달해줬으면 좋겠다. 이런 대안을 내어주긴 하셨는데, 정부에게 조금 요청하고 싶으신 거 있으세요? 이런 지원, 필요하다 하는 부분요.

◆ 최일도> 사실 저는 예를 들어 이런 무료급식소가 나라 돈으로 하고 국가 차원의 사업이 되면 좋은 점도 있지만 아주 나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어요. 예를 들면 자원봉사자들의 숭고함, 아름다움의 정신이 훼손되는 거예요. 그러면 나라가 다 해주는데. 여기 자원봉사 대신 누구로 바뀌겠어요. 공무원이나 준공무원들이 하겠죠. 그러면 돈 받은만큼만 일하는 사람이 되어 버리면 이렇게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, 그들의 마음을 공감해주지 못해요. 그렇게 되면 또 시간 외로 수당달라, 이렇게 돼 버리면 아름다운, 놀라운 사랑의 나눔은 없어지는 거예요. 그래서 이건 정부주도로, 지자체로 하는 게 아니라 민간주도로 하는 게 마땅한 일이에요. 그리고 정말 공무원들이 코로나19로 인식을 바꿔야 하는 게 뭐냐면 노숙인 일이나 쪽방에 사시는 무일푼 노인들, 우리 주변에 안 보이면 좋겠다. 이런 마음을 갖고 있는 공무원들이 아직도 있어요. 너무 마음이 아파요. 그 분들이 함께 살아갈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해요. 존중해야 한다고요. 만약에 수도 서울에 이렇게 노숙자 한 명 없고 쪽방 없으면 살만한 도시가 되겠습니까? 아마 대도시에 노숙자 한 명 없는 그런 나라는 평양밖에 없습니다. 전세계 어디나 대도시마다 빌딩이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그림자가 드리워지잖아요. 그림자 속에 살아가는 소외된 이웃들, 우리 사회 구성원이란 말입니다. 끌어안아야죠. 그 분들도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존중해드리는 게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. 그런 인식 없이 자꾸만 이 분들이 우리 눈에 안 보였으면 좋겠는데, 다른 데 갔으면 좋겠는데. 이러면 안 된다는 거죠. 제가 좀 흥분했습니다.

◇ 김혜민> 아닙니다, 목사님. 마땅한 말씀을 해 주셨고요. 우리가 코로나 관련해서 여러 경제적 대책을 세울 때 자영업자들, 프리랜서들, 특수고용노동자들 이런 분들을 위해 맞춤형 경제 대책을 세우는 것처럼, 노숙인들을 위한, 그리고 사회 봉사를 하는 분들을 위한 그런 대책이 필요할 것 같네요.

◆ 최일도> 맞습니다. 그게 꼭 필요합니다.

◇ 김혜민> 알겠습니다. 목사님, 목사님이시자 시인이시기도 하시고. 사실 코로나19로 너무 많은 분들이 힘들고 어려운 시간 보내고 계세요.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몸도 마음도 굳고 차갑게 된 우리에게 위로의 말씀, 격려의 말씀 해 주시겠어요?

◆ 최일도> 예. 지금 우리 어디 쪽방 노인들과 노숙인 뿐 아니라 정말 전국민들이 다 불안해 하고 고통스럽죠. 모두가 어려운 이 때에 저는 정말 이럴 때 배려하고 서로 이해하고 감싸주는 마음. 마음은 밀어내기가 아니라 정말 더 가까이 가야 할 것 같아요. 마음만은. 그러려면 정말 이 때에 코로나보다도 배고픔이 더 무섭고 배고픔보다 외로움이 더 끔찍해, 이렇게 말하는 노인들. 이 분들 돌아보면 어디든 있습니다. 다 있어요. 좀 이 분들 찾아가는 일 만큼은 얼마든지 우리가 돌아가면서 할 수 있거든요. 이럴 때 한 번 집 노크해주는 것 필요합니다. 잘못하면 이 분들 올 겨울 넘기기 힘든 분들 너무 많습니다. 그래서 이렇게 실천하다보면 우리모두가 오히려 더 이럴 때 사랑의 나눔이 있는 곳에, 희망의 불빛이 그렇게 보이는 거죠. 이럴수록 서로 자꾸만 방안에 있다고 하는 게 아니라 방안에 있으면서도 그러면 아무도 찾아가지 못하고 찾아올 사람 없는 그 분은 어떻게 하지? 하는 마음을 가져야 되지 않겠습니까. 그러면 우리도 마음이 더 뜨거워집니다. 따뜻해지고요.

◇ 김혜민> 네, 코로나19는 우리가 어떻게 내보낼 순 없지만 우리 굳은 마음은 스스로 따뜻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. 이웃을 향한 관심으로 이 겨울 춥고, 코로나로 어려운 이 시기 함께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.

◆ 최일도> 딱 한 마디만 더 할게요. 지여작할입니다. 지금부터, 여기부터, 작은 것부터,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면 살맛나는 세상. 밥맛나는 세상이 됩니다. 코로나 와중에도 말이죠.

 

◇ 김혜민> 알겠습니다. 고맙습니다. 목사님.

◆ 최일도> 감사합니다.

◇ 김혜민> 지금까지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 최일도 이사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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